폭염이 계속된 지난 3일 오후 경북 지역 농민들이 뙤약볕 아래에서 신문지를 뒤집어쓴 채 파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계속된 지난 3일 오후 경북 지역 농민들이 뙤약볕 아래에서 신문지를 뒤집어쓴 채 파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동=안동인터넷뉴스] 보름이상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동에서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밤까지 고온이 지속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안동기상대는 4일 아침 최저기온이 25.1도로 3일에 이어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아침 9시까지 평균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때 열대야로 분류한다.

3일 낮 최고기온도 34. 8도로 올해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4일 36도, 5일은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최근 안동의 낮 최고기온은 2018년 7월 27일 기록한 38.9도를 갈아 치울지도 관심사다.

안동에서는 지난달 26일 이후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주 낮 최고기온은 31일 32.9, 8월 1일 33.9, 2일 34.3, 3일 34.8도를 기록했으며 4일은 36도, 5일 37도, 6일도 36도까지 올랐다가 7일 33도로 일부 누그러진다는 전망이다.  밤까지 고온이 지속되는 열대야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도 덧붙였다.

경북지역에서도 온열질환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온열질환자가 91명 나왔다. 3일에도 오후 3시 56분께 성주군 벽진면 한 논에서 A(84·여)씨가 쓰러진 채 가족들에게 발견됐으나 끝내 숨졌다.

폭염으로 축산농가 피해도 불어나는 가운데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금까지 폭염에 따른 폐사된 가축은 9천179두(닭 8천800두, 돼지 379두)에 이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 폭염 위기경보 수준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심각' 단계는 전국 180개 특보 구역의 40% 이상인 72개 이상 지역에서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또는 10%인 18개 이상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된다. 폭염으로 심각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폭염에 안동시 옥동 인근 도로 중앙분리대가 녹아 쓰러졌다. 사진 독자제공
폭염에 안동시 옥동 인근 도로 중앙분리대가 녹아 쓰러졌다. 사진 독자제공

안동시도 폭염에 대응해 인명피해 및 가축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현재 도심 내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해 살수차 6대를 운영하는 가운데, 관내 무더위쉼터 539개소(경로당)에 냉방기구도 배부했다. 또한 신호등 인근 구역에는 그늘막 90개소를 운영하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를 위해 재난도우미(생활지원사, 노인돌보미, 건강보건전문인력, 자율방재단, 이통장 등)를 운영해 방문·전화 등으로 건강 안부 확인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3대 취약 분야(논밭작업, 현장근로, 취약계층)를 중점으로 예찰활동을 추진하면서 폭염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밭일 중 온열질환 사망자가 느는 점을 감안해 고령의 농업인 등에게는 폭염 피해 예방수칙 알림톡을 발송하는가 하면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자율방재단 등 각종 단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폭염에 대응하는 건강 캠페인도 이어가고 있다.

안동기상대 관계자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는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무더운 시간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야외 작업 활동을 피해하는 등 건강관리는 물론 농축산물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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