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안동인터넷뉴스] 민족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가 친필로 쓴 편지와 엽서가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1일 이육사가 친척과 친구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 등 총 4점을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라는 명칭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올린다고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가 일상적인 안부, 생활고에 대한 걱정,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 등 1930년대 당시 근황을 담아 친척, 친구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다.

중외일보 기자 시절 친척인 이상하에게 보낸 한문편지(1930년)는 이육사의 남아있는 유일한 친필 한문편지로 이육사는 당시 이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으며, 편지내용을 통해 이육사 가족의 어려웠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중외일보 기자 시절 친척인 이상하에게 보낸 한문편지(1930년).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중외일보 기자 시절 친척인 이상하에게 보낸 한문편지(1930년).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근래 찾아뵈었습니다만 중요하고 급한 일 때문에 조용히 모시지도 못하고 곧바로 따라 나왔으니 섭섭한 마음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중략)...
저나 부모님과 숙부님께서는큰 탈이 없으시지만, 형제가 서로 의지하며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으나 보잘것 없어서 아침에는 끼니거리가 없고 저녁이면 잠잘 곳이 마땅하지 않으니 한탄스럽기 짝이 없을 뿐입니다. (중략)...
비단 크게 힘을 쓴 것이라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참으로 숙부님께서 기대하신 것이 중대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비록 몇 사람의 반대가 있더라도 마땅히 극력 무마하여 탄탄대로에 이르도록 할 것이니근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중략)...경오년 6월 6일, 중표종질 이활 재배(이상하에게 보낸 한문편지(1930))

친척 이원봉에게 보낸 엽서(1931.11.10.).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친척 이원봉에게 보낸 엽서(1931.11.10.).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문우(文友)였던 ‘신석초에게 보낸 엽서(1936)’는 아름다운 동해의 풍경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친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적고 있다.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문우(文友)였던 ‘신석초에게 보낸 엽서(1936)’는 아름다운 동해의 풍경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친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적고 있다. 사진제공 국가기록원

2점의 친필엽서 중 또한 문우(文友)였던 ‘신석초에게 보낸 엽서(1936)’는 아름다운 동해의 풍경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친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적고 있다. 친척 이원봉에게 보낸 엽서(1931.11.10.)는 안동을 다녀온 후의 소회와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을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등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을 파악할 수 있는 친필자료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된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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